홈레코딩 장비 리뷰 3탄으로 마이크 리뷰를 해보려 한다.

 

홈레코딩용 마이크라고 하면, 대부분이 컨덴서 마이크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나도 요령이 생긴 후에는 컨덴서 마이크로 넘어왔지만, 시작은 다이나믹 마이크로 하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디렘 E3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부실한 방음 때문이었다.

실제로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지금도 

노트북 팬 소리, 집안 가전제품 돌아가는 소리, 부엌의 달그락거리는 소리, 가족의 대화 소리,

심지어 자세히 들어보면 집 앞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소리까지 녹음된다. (우리 집 13층인데... 애기들 목청이...)

 

또한, 가끔 집 밖으로 마이크를 가져가 노래할 상황도 있기에

선뜻 다이나믹 마이크로 시작을 하기로 했다.

내 짧은 지식으로 체감해본 다이나믹 / 컨덴서의 차이점도 뒤에 적어보겠다.

 


 

마이크 추천글을 검색하다 보면 슈어 마이크가 없는 포스팅이 거의 없다.

그 유명한 슈어의 마이크들 중에서도, SM58이라는 모델은 입문용 다이나믹 포스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1966년에 등장한 마이크가 아직도 이만한 마이크 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어디 작업실, 음악 동아리실 등 서랍 안에 몇 개씩은 꼭 굴러다닌다는 썰도 있다. (진짠가)

내가 구입한 BETA58A는 이 SM58의 개량형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대충 SM58에 비해 고음역대와 선명도가 조금 더 강조된 느낌이라는데

난 SM58을 사용해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

 


 

(역시나 아직도 가지고 있는 박스와 구성품)

구성품은 대강 마이크 및 마이크 홀더, 가방, 줄 정리용 스트랩, 스티커, 설명서와 몇몇 서류 정도이다.

뭔가 이것저것 많아 보이지만 마이크와 케이스 외에는 1년간 박스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패키징은 고급스럽다기보다는 '아 마이크 박스구나~' 하는 인상이었다.

가죽 재질 케이스 안쪽이다. 가방을 집어던지지 않는 이상 안전하게 보관, 이동할 수 있다.

 


 

베타58A를 처음 손에 쥐어보고는,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에 놀랐다.

평생을 내 주먹만 한 노래방 마이크에 대고 노래하다 이 추파춥스만 한(...) 녀석을 쥐고 노래하려니 조금 어색했다.

내 손이 작은 편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신체는 평균 남성에 가까운 사이즈임에도 조금 작다고 느껴졌다.

너무 예쁜 마이크지만, 이걸 입에 바짝 붙이고 노래하는 내 모습을 찍히고 싶지는 않다. (안 그래도 큰 머리가...)

 

디자인은 이 이상 예쁠 수 있을까 싶은 정도다.

생긴 건 평범한 마이크지만, 색 배합이 너무 좋다. 시커멓고 우중충한 마이크들 사이에 놓으면 혼자 빛이 난다.

 


 

이 마이크로 처음 사운드 체크를 하고 느낀 점은 '사운드가 놀랍도록 정직하다.'였다.

내 귀가 조미료 듬뿍 친 맛있는(?) 보컬들에 익숙해져 있어서겠지만,

얼큰한 라면에 고춧가루까지 뿌려 먹고 나서 한입 먹는 쌀죽 맛이랄까

굉장히 보컬 본연의 소리를 내어 준다. 그래서 이 마이크로 녹음 후 모니터링을 할 때면 현타가 자주 왔다.

성당에서 원래 사용하던 젠하이저 e835 카피 제품과 비교해 보니 확실히 섬세함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카피 제품은 전체적으로 조금 둔하고 뭉툭하지만, 양념이 쳐져 있는 소리를 내주는 반면

BETA58A는 내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해주는 느낌.

(근데 싼 마이크의 뭉개진 소리가 되려 내 허접한 노래실력을 덮어주던...)

 


 

(커넥터 부분은 이렇게 생겼다)

 

컨덴서 마이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해상도였다.

아무래도 수음 범위에서 크게 차이가 나다 보니,

공간감과 거리감까지 모두 표현해 주는 컨덴서 마이크에 비하면 BETA 58A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레코딩 상황에서는 믹싱으로 커버가 가능했지만,

라이브 도중 바로바로 믹싱을 할 수 없는 방송 상황에서 컨덴서와의 차이가 크게 드러났다.

 

BETA 58A는 비교적 저렴한 마이크다.

수십만 원을 넘나드는 스튜디오용 컨덴서, 다이나믹 마이크들과 절대 비교할 수는 없으나

나 같은 취미생이 간단한 레코딩 작업을 하기에는 충분했다.

거기에 라이브 공연용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기에

우선 하나 구비해 놓고, 나중에 고가의 마이크로 넘어가게 되면

예비용, 공연용으로 쓰기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1. 나는 외부 소음 걱정 없고, 작업공간 밖으로 마이크를 가지고 나갈 일이 없다:

  - 컨덴서 사세요

2. 방에 있으면 오만 소리가 다 들린다, 공연과 레코딩용으로 모두 굴릴 마이크가 필요하다:

  - 다이나믹 사세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BETA58A + 5m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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